결혼식을 3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의 부모님은 A씨가 초등학생 때 이혼을 하셔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A씨는 이후 어머니와 살고 있고, 아버지와는 한 번씩 만나 밥도 먹고 연락도 계속하며 지내왔기에 부모님의 이혼이 A씨의 인생에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죠. 부모님도 각자 서로의 삶이 있으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결혼식 혼주석으로 인해 갈등이 커졌습니다.
A씨의 어머니는 A씨가 고등학생 때 남자친구를 만나셨고, 지금까지 혼인신고는 하지 않으시고 함께 살고만 있습니다. 법적으로 따지면 남인 사람이죠. A씨도 이분을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A씨를 딸로 생각하시고 지금까지도 매우 잘 챙겨주셨습니다. 물론 A씨는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감사하긴 하지만 아버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머니의 배우자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남자친구는 이전에 술을 마시고 A씨의 남자친구에게 실수를 해 파혼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상황은 밝히기 힘들지만 시댁에서 아시면 바로 파혼할 정도이기에 이번 일은 남자친구가 안고 간다고 말할 정도였죠.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그동안 아버지 노릇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했으니 혼주석에는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만약 혼주석에 A씨의 아버지가 앉게 된다면 어머니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랑만 식을 올리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따로 살지만 잘해주려고 노력하셨고,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데 평생 한 번뿐인 친딸 결혼식도 못 보신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기에 아버지가 앉아줬으면 좋겠다고 어머니에게 말했다가 어머니와 엄청 싸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A씨도 어머니가 과거 아버지와의 갈등에 관한 안 좋은 기억이 있기에 같이 앉기 싫으신건 이해하지만 한두 시간이면 끝날 결혼식인데 혼주석 때문에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어머니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혼주석에 앉으면 아버지가 한번뿐인 딸 결혼식도 못 본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어머니와 갈등 없이 지나갈 수 있고, 아버지가 앉으시자니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그동안 잘 챙겨주셔서 죄송스럽고, 사실 어머니와 싸운 이후 A씨의 마음도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