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사연자 A씨는 남자친구와 3년 가까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결혼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죠. 결혼 이야기에 남자친구도 좋다고 했지만 그 후 진전이 없었기에 A씨는 '내가 말하면 좋다고만 하지 말고 준비 안 됐음 안됐다고 말하라'라고 물어봤는데요. 이에 남자친구는 '빚이 있어 그동안 결혼 이야기를 못 꺼냈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말했습니다.
빚은 적은 액수는 아니고 순전히 본인이 만든 빚이었습니다. A씨는 속상했지만 그동안 만나면서 돈이 없을 것은 예상했고 둘이 갚으면 2~3년 안에는 빚을 갚을 수 있으니 결혼해서 같이 빚을 갚자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기에 돈 때문에 인연을 놓치기는 싫었죠. 이에 남자친구도 고마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결혼 준비를 하기로 했죠.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 빚에 대해 죽어도 부모님께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시면 까무러치신다, 집 팔아서 빚 갚는다고 나서실 분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1여 년 간 얼마를 갚을 수 있고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구체화해보자고 하니 그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원금과 이자 금액을 마주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남자친구는 생각만 해도 죽고 싶다며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갚을 테니 자신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A씨에게 말했습니다. 빚이 있는 것을 A씨에게 말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죠.
이에 A씨는 '힘들어도 직시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라고 남자친구를 설득했습니다. A씨 커플이 함께 살게 되면 A씨는 당장 원금과 이자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릴 건데 미리 아는 것이 왜 어렵냐고 말했죠. 그러나 남자친구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이에 A씨는 '힘들다는 사람 붙잡고 이러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고는 등을 돌리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러나 정이 뭔지 A씨는 다른 해결책은 없을지 생각하게 되고, 남자친구의 말대로 자신이 너무 몰아세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께도 말씀을 안 드리고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A씨의 부모님은 결혼을 말리실 것이 뻔하겠지만 그러실 수록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설득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빚을 갚아주시면 좋지만 여건상 못 갚아주셔도 상관 없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큰 일을 어린들 속여가며 살고 싶지는 않은데 남자친구는 죽어도 말 못한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놓고 본인은 예물 필요없으나 부모님께서 친지분들, 식구들 결혼 때마다 받은 것이 있으니 예단은 해야 한다며 함께 부담해서 준비하자고 말했죠.
결혼하면 남자친구의 빚이 더이상 남자친구의 것만이 아니라 A씨의 것이기도 한데 지금 당장 마주하기 힘들다고 회피하려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되려 왜 힘들어하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고 닦달하냐며 A씨를 탓하듯 말하는 모습이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연락 와서 싹싹 빌면 다시 생각해보자는 웃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에 A씨는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한테 말도 못 할 큰 빚 지는 사람이면 결혼 후 아내에게도 말 못할 큰 빚 지고도 남겠네요' '빚은 있는데 부모에게 알리기 싫으니 같이 갚긴 해야 하는데 또 체면 차리게 예단은 하자.. 그러면 뻔히 빚 있는 거 아는데 예단 빵빵하게 해올 수는 없으니 다른 집에 비해 예단 퀄리티 떨어질 거고, 시댁 식구들은 자기 아들이 원인이라는 걸 모르니 귀한 내 아들 데려가면서도 예단 제대로 안 하는 며느리라고 생각할 텐데' '구체적 상황 계획을 세우기 싫다고 회피하는 건 남자친구가 밝힌 금액보다 훨씬 더 큰 빚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빚 공개하는 사람 심리가 처음에는 반 밖에 얘기 안 해요. 부모님께 말 못 하는 이유는 이미 한 번 갚아주셨기 때문일 수도. 정신 차리세요 제발' 빚이 얼만지 보기도 싫고 직시도 하기 싫고 괴로운 사람이 괴로울 정도의 빚을 만드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빚 같이 갚아주겠다는데도 회피하는 남자친구. 결혼해도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