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이어가며 시할머니와 한판 붙고 있는 영국 왕실 며느리 메건 마클

전 세계적으로 연예인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들. 바로 영국의 왕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지난해 1월 '폭탄급 선언'으로 영국 왕실뿐만이 아니라 영국 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왕실 가족이 있었습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입니다.

이들은 2018년 결혼했습니다. 결혼 당시에도 미국인, 흑인 혼혈, 이혼 경력, 연상녀 등의 키워드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죠. 이 부부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금수저를 내려놓고 영국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할 것을 선언했는데요. 이 선언은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에 빗대 (MRGXIT)라는 이름까지 붙여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왕실을 떠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윌리엄♥케이트 미들턴 부부와의 불화설, 조카들보다 왕위 계승 서열이 낮다는 사실, 언론으로 인한 메건 마클의 고통, 답답한 왕실 생활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즉 일반인으로서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왕실의 돈을 포기했다고 말해도 무방하겠죠.

이들은 영국 왕실을 떠난 후 1년 동안은 자선 활동에 힘쓰며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 이들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해리♥메건 부부였습니다. 메건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사업을 할 정도로 매우 절친한 사이인데요. 얼마 전 오프라 윈프리와 첫 TV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 인터뷰는 오는 7일 미국 방송사 CBS에서 방영 예정입니다. 인터뷰에서는 메건 마클이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과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 지금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가 방송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에서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왔습니다. 바로 메건 마클이 켄싱턴궁에서 생활할 당시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폭로자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앞두고 메건 마클의 일방적인 주장만 나오는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메건 마클의 갑질로 인해 개인 비서 두 명이 퇴사하고, 한 명은 자존감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에 해리 왕자 부부의 공보 담당 비서가 2018년 10월 영국 왕실에 이 문제를 보고했으나 해리 왕자가 '더 이상 파고들지 말라'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영국 왕실에서는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내며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섹스 공작부인(메건 마클)이 직원들의 괴롭혔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왕가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를 용납하지 않는다. 인사팀이 관련 정황을 살펴 볼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죠. 

이에 메건 마클 측에서도 참지 않았습니다. 왕실의 성명이 나온지 몇 시간 만에 CBS에서는 메건 마클과의 인터뷰 영상을 발췌한 30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메건 마클은 이 영상에서 '나와 남편 해리에 대해 왕실은 거짓말을 영구화한다'면서 '(왕실이) 우리가 조용히 하고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왕실에서는 왕실을 둘러싼 소문과 스캔들에 대해 일일이 반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반응을 한 것을 두고 언론들은 해리 왕자 부부와 왕실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병원에 입원에 있는 상황에서 메건 마클이 미국 방송사와 폭로성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실을 떠난 뒤 왕실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하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해리왕자, 메건 마클 부부. 이들의 폭로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에 대한 영국 왕실의 반응은 어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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