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성 사연자 A씨는 동갑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는 결혼 3년 차이며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문제는 1년 전부터 남편이 한 아이돌 그룹의 특정 멤버 B양에게 완전히 빠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B가 엄청 춤을 잘 춘다, 실력이 좋다'라고 하며 계속 유튜브를 찾아보길래 A씨는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남편이 B양의 무대 영상을 찾아보고 감탄하는 것이 귀여웠죠. 그러나 남편은 이후 점차 B양에게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B양의 팬들이 있는 오픈카톡방에 들어가서 B양의 사진과 정보들을 수집했고, 온라인 콘서트나 인스타 라이브도 꼬박꼬박 챙겨봤습니다. 이후에는 소속사에서 판매하는 메신저를 매월 결제하면서 다른 팬들과 함께 A와 대화하는 걸 했습니다. A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싶었습니다.
이후 남편은 B양의 팬클럽에 가입했으며, 앨범도 두 장 샀습니다. 그 땐 A씨도 왜 앨범을 두 장이나 사냐고 핀잔을 줬는데요. 남편은 다른 팬들도 다 그런다면서 앨범을 30장씩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답했습니다. A씨는 남편의 모습이 슬슬 마음에 안 들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래도 본인이 행복하다고 하니 그냥 인정해줬습니다.
이후 B양의 삼촌팬들끼리 하느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고, 집으로는 택배가 이것저것 왔습니다. A씨가 뭐냐고 물어보니 다른 팬들이 가지고 있는 B양의 사진이랑 마스크, 물티슈 등 소품을 보내준 것이라고 했죠. 남편은 핸드폰으로 하루 종일 B양의 노래를 스트리밍 해놓고, 핸드폰 사진첩도, 배경화면도 모두 B양으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잡고 B양 관련 유튜브, 다른 팬들과 트위터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A씨는 진지하게 남편에게 이렇게까지 팬질하는 건 싫다고 말했는데요. 남편은 다음부터 A씨에게는 잘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완벽히 A씨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B양 관련 소품도 있고, 종종 택배도 오고, 또 남편이 하루 종일 핸드폰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덕질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B양이 신었던 운동화라며 100만 원도 넘는 명품 운동화를 사왔습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뭐라고 했더니, 남편은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산 거니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A씨도 남편이 용돈을 모아서 산 것이니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B양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그걸 바로 덥썩 사오는 모습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A씨는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짜증과 화가 났습니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는 건지 B양을 사랑하는 건지도 헷갈리고 나이 먹고 왜 저러고 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B양은 그냥 유니콘이나 미키마우스 같은 거라며 그냥 동경과 환상 속의 대상이지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이 없기에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솔직히 남편이 저렇게 팬질하고 있는 모습 자체도 보기 싫고 짜증이 났습니다.
A씨는 B양을 질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리 B양이 환상 속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고 남편이 저 여자를 사랑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속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런 생각을 하는 A씨가 이상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돌은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죠.
A씨는 자신이 아이돌 팬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남편이 과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요. 요즘 이로 인해 부부관계도 냉랭해지고, A씨는 스트레스로 인해 잠도 못 자는 상황이라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 팬심보다 아내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도 덕질해봐서 알지만 진짜 그냥 환상 속의 인물일 뿐이에요. 너무 걱정 마세요' '남편 너무 철없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