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등록한 5천만 원짜리 결정사 주선, 남친때문에 못 나가겠어요

자녀가 비슷한 집안의 배우자를 만나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부모님. 그러나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친구와 이미 정이 들어 고민 중인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의 부모님은 100억 원대 재산을 가지고 계십니다. A씨의 부모님이 원래 재산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A씨가 어릴 때는 살림이 넉넉지 못해 어머니가 옆집에서 쌀도 빌리실 정도였죠. 그러나 장사꾼 부모님의 헌신으로 자수성가하게 되었죠. A씨의 부모님은 매일 세네 시간씩 주무시고, 하루에 두 끼를 드시면서 일하셨고, 그게 운 좋게 잘되었고 부동산의 가격도 오르게 되어 현재는 100억대 재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A씨 가족은 항상 감사하고 아끼고 절약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모님께서는 둘이 계실 때는 인당 만원 이하로 식사를 하신다고 하네요. A씨는 부모님께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부모님과 돈독하고 화목한 가정입니다. 부모님은 A씨를 너무 사랑하시고 항상 '엄마처럼 예뻐해 주는 자상한 남자 만나서 결혼해라' 하시는 인품 있는 부모님이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A씨에게 2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원래 남자친구 이야기를 쑥스러워 집에 잘 안 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의 어머니만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A씨의 집안과 비슷한 수준의 집안 남자를 바라십니다. 이에 A씨의 현재 남자친구와는 연애만 한다고 생각하시고 결혼할 남자를 따로 찾고 있다고 합니다.

A씨 부모님은 요즘 부동산을 증여하려면 증여세만 해도 거의 재산의 절반인데 그걸 A씨와 A씨의 오빠가 나눠 가지면 그리 큰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A씨 집안보다 훨씬 돈 많은 사람은 바라지도 않고 재산을 같이 지켜 나갈 수 있는 딱 비슷한 집안과 결혼해서 엄마 아빠처럼 고생하고 살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이에 A씨의 부모님은 결혼정보업체에 A씨와 A씨 오빠를 등록했습니다. 등록비는 거금 5천만 원이었죠. A씨는 처음에 이 소식을 듣고 결혼 못하는 사람들이 등록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이곳은 VVIP 상류층 성혼 전문으로 자산가, 의사, 변호사 등 A씨와 비슷한 사람, 혹은 더 대단한 집안의 자제들도 많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A씨의 어머니처럼 부모가 자식들이 보장된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이었습니다. A씨도 처음 듣고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A씨의 부모님은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 여기서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고 자상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좋은 사람과 만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A씨에게는 2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기에 너무 머리가 아팠습니다. A씨의 남자친구는 너무 자상하고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고 합니다. 2년 만나면서 제대로 싸운 적도 없었죠. A씨의 부모님이 항상 말하는 자상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몇번씩 사랑한다고 통화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싸울 일 없이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집안은 평범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는 계속 만나볼 사람을 보내오는데 A씨는 이렇게 하지도, 저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두 푼도 아니고 5천만 원짜리 주선을 피해 다니고 있는 것이죠. 

A씨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부모님 말씀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를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헤어질지 상상도 안 갔습니다. 이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면서도 항상 '결혼은 못할 텐데..'라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말은 정해져 있는데 이 사람을 빨리 놔줘야 하나,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뭐라고 헤어지자고 하지, 매달리면 내가 쳐낼 수는 있을까 등의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A씨는 부모님의 말대로 이 넓은 세상에 나를 사랑해주는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은 또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도 느끼고, 너무 혼란스럽다고 하네요. A씨는 자신이 너무 철이 없는 건지, 안일한 사랑에 빠져서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 부모님께서 노력으로 일구셨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정말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라면 소개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나머지는 부모님 눈으로 판단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본래 여유 있고 어느 정도 쓰는 사람은 A씨 부모님 소박한 소비습관을 이해 못 할 수도 있어요. 자라면서 어떤 걸 누렸고, 어떤 걸 봐왔는지 이런 부분도 무시 못합니다' '지나친 집안 차이는 선량했던 남자도 열등감에 빠져 주눅 들게 만들거나 비뚤어지게 하거나 아니면 비굴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지금의 모습이 영원히 한결같을 거라 착각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00억 원대 자산가 부모님께서 등록한 5천만 원짜리 결혼정보회사 주선을 피해 다니고 있는 A씨.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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