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 전 세계 1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가 이혼 사실을 밝히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혼 자체보다 이들의 재산 분할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관심을 가졌는데요. 베이조스가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 주의 법에 따르면 12년 이상 결혼을 지속했을 시 이혼 때 무조건 50:50으로 재산을 나눠야 하기에 결국 제프 베이조스는 아내 매킨지에게 3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조의 돈을 지급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세계 4위 부호 또한 이혼 사실을 밝히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입니다. 빌 게이츠는 1994년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결혼해 딸, 아들, 딸을 차례로 낳았습니다. 이들은 결혼 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자선 활동에 힘쓰기도 했는데요. 이에 이들은 '모범 부부'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죠.
그러나 지난 5월 3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이혼 의사가 발표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빌 게이츠의 주식 24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가 멀린다 게이츠의 명의로 바뀐 것이 알려졌습니다. 빌 게이츠의 자산 가치는 약 1,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6억 원 정도인데요. 이에 이번 주식 양도는 재산 분할의 첫걸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넘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아니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1995년 설립하 투자회사 캐스케이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넘긴 것이었는데요. 먼저 캐나다 국영 철도 15억 5천만 달러(지분 1.9%, 약 1조 7,453억 원),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회사인 오토네이션 3억 7천만 달러(3.7%, 약 4,166억 2천만 원), 중남미 최대의 보틀링 회사인 코콜라 펨사 1억 2천만 달러(지분 4.9%, 약 1,362억 4,600만 원), 그리고 케이블 회사이자 방송사인 그루포 텔레비사 3억 8,600만 달러(지분 6.7%, 약 4,346억 3,600만 원) 등이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은 약 260억 달러로 이들의 전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는데요. 여러 차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주식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워싱턴주, 캘리포니아, 몬태나, 플로리다 등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아메리카의 소국인 벨리즈에 개인 섬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섬은 2,500만 달러, 약 281억 원 정도라고 하네요.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 작가의 작품 가치도 1억 3천만 달러, 약 1,460억 원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