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면 결혼 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조금씩 양보해야 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절약하며 살아야 하죠. 그럼에도 결혼 후 너무 적은 용돈으로 인해 처량함을 느끼는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성 사연자 A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8년 차 주임인 A씨는 월급 실수령액이 달마다 다르지만 30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라고 하네요. 문제는 A씨의 용돈이었습니다. A씨 가정은 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데 A씨는 담배값을 포함해 한 달에 10만 원의 용돈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물론 공과금, 차 유지비, 핸드폰비 등은 아내가 내줍니다. A씨는 한 달에 10만 원의 용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됐지만 아내는 절대 적지 않다는 입장이었고, 본인도 한 달에 10만 원을 쓰겠다고 해서 현재 10만 원씩 용돈을 받은 것이 5개월 정도 됐습니다.
A씨는 담배를 사서 피우면 10만 원이 금방 사라지고, 회사에서 나와서 커피나 음료수를 먹으려고 해도 돈이 없었습니다. 주임이다 보니 밑에 직원들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나 500원짜 자판기 음료수를 사주려고 해도 용돈 압박이 커졌습니다. A씨는 주말에도 출근을 할 때가 있는데요. 외출해서 두 세명의 직원들과 함께 점심이라도 사 먹고 싶어도 사주지는 못할 망정 얻어먹는 신세였습니다. 취미는 세차와 낚시였는데 낚시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세차는 2주에 한 번 주말 세벽에 하고 왔습니다.
A씨의 아내는 아이를 낳고 복직한 지 5개월이 됐고, 그때부터 아내가 경제권을 가져갔다고 하는데요. A씨는 그냥 가족을 위해 자신이 아끼고 절약하자는 마인드가 되었습니다. A씨는 거북목이 있어 도수 견인 치료를 받다가 너무 비싸서 셀프로 자세를 교정하며 아내에게 돈을 받아 한두 달에 한 번씩 3만 원에서 5만 원짜리 이벤트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다고 하는데요. 이마저 아내는 자주 받는다고 핀잔을 줬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왁싱 10회권을 끊어 주기적으로 왁싱을 받기도 했죠.
하루는 A씨가 매우 울적해 컵라면 한 개를 끓여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뭔가 처량함과 비참함을 느꼈죠. 그날 이후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은 아니지만 뭔가 허하고 가끔 그냥 멍해졌습니다. A씨는 주위에서 육아와 집안일을 A씨처럼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을 정도이지만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한 달 용돈은 얼마 정도가 적절한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렇게 아껴서 돈은 모였나요? 돈이 모였다면 위안이 되지만 돈이 안 모였다면 아내가 돈관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되네요' '월 10만 원은 직장 생활하면서 진짜 빠듯해요' '담배값 빼고 10만 원 협상해보세요' '주변 경험과 현재 수입을 고려해서 생각했을 때 순수 용돈 20만 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한 달 용돈 5만 원 받으면서도 그거 모아서 아이들 장난감 사주는 사람도 있어요' '10만 원으로 회사 생활하려면 아주 쪼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아내가 참 쪼잔한 사람 만드네요' '요즘 중학생도 10만 원 넘게 받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