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이 준 인형 신혼집에 들이겠단 여친, 파혼 위기입니다.

35살 남성 사연자 A씨는 28살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습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다 보니 A씨는 항상 여자 친구를 이해해주고 맞춰주는 연애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A씨의 여자친구에게는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이 있었습니다. 이 인형은 매우 컸는데요. 크기가 1.5미터는 돼 보였습니다. A씨는 프로필 사진이나 방 사진 등을 통해 연애할 때부터 이 인형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죠. 현재 A씨는 여자친구와 결혼 약속을 한 상태이고 신혼집까지 구했으며 각자 짐을 조금씩 채워 넣는 중인데요. 어느 날 이 인형이 신혼집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 '저 인형은 누가 줬길래 저렇게 좋아하냐'라고 물었는데요. 이 질문에 여자친구는 머뭇거렸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A씨는 '아 그건가..'라는 마음이 들었는데요. A씨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바로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가 준 것이었죠.

사실 A씨는 연애 초반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전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헌신했고, 헤어진 뒤에도 계속 질척이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이를 딱 잘라내지 못하는 여자친구의 태도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이는 7년도 더 된 일이고 A씨도 무덤덤해져서 분노심이 들끓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물건의 출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알게 된 이상 이 인형은 다시 본가에 갖다놓으라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여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 대한 여자친구는 '싫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의외의 답변에 A씨는 당황을 했고 이유를 물었는데요. 여자친구는 이 인형 자체가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이며 누가 줬는지 굳이 떠올리지 않으면 모르고 전 남자친구 얼굴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저 인형에 담긴 추억도 없고, 인형 자체가 좋기에 신혼집에 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래도 좋게 말하려 노력했습니다. 이에 A씨는 똑같은 크기의 인형을 사주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여자친구는 돈 아깝게 왜 그런 의미 없는 소비를 하냐고 말했습니다. A씨 커플은 이렇게 말싸움을 했는데요. 이에 A씨는 자신의 입장도 생각해보라며 전 남자친구가 준 인형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신혼집에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오히려 '아는 아무렇지 않다니까?' '어떤 감정도 미련도 없다니까?' 내가 저 인형 보면서 전 남친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니까?' '나는 그냥 저 인형 자체가 좋은 거라니까?'라며 자신은 전 남자친구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어필했습니다. 이에 A씨는 인형을 몰래 갖다 버리겠다고 말했고, 이 말에 여자친구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울먹거리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후 여자친구는 인형을 차로 다시 가져갔고, 뒤를 따라가던 A씨에게 '결혼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카톡으로 진심이냐고 물었는데요. 여자친구는 진심이라고 말했고, A씨도 그냥 그러라고 했습니다. 이 소동 이후 A씨가 연락을 하지 않으니 여자친구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요. A씨는 어이가 없어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 기분 나쁘다고 끝을 암시하는 말을 무기로 쓰면서 휙 가버리는 사람과의 미래는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금이야 인형이지만 결혼하면 더 사소하고 많은 이유로 부딪힐텐데 그때마다 이혼 타령하면서 집 나가는 사람 잡고 있을 수 없죠' '버리라는 것도 아니고 본가에 두면 될걸 부부가 새로 시작하는 공간에 꼭 가져와야겠다는 저 고집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요' '인형이 문제가 아니라 A씨가 을인 듯. 지금까지처럼 다 자기에게 맞춰줘야 하는데 갑자기 안 그러려고 하니까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는 것 같네요' '28살이면 어린 나이 아니에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준 인형을 신혼집에 가지고 오겠다는 여자친구. 그리고 이로 인해 파혼을 생각 중인 사연자 A씨. 과연 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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