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한 대 더 사자니 연봉 5천 외벌이 가정에 차 두 대는 사치라는 남편

41세 여성 사연자 A씨는 두 살 연상의 남편과 7년 전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때 갖고 싶다고 했고, 이에 지난해 A씨는 딸을 출산하게 되었죠. 현재 이 딸은 18개월입니다. 남편은 연봉 5천만 원의 직장인이며 현재 대출을 40% 끼고 자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출산하기 3년 전 A씨는 갑상선 암을 진단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수술도 했고, 지금은 갑상선 호르몬 약을 먹고 있으며, 이 약은 평생 먹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A씨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착한 암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A씨는 아이가 돌 무렵부터 구직활동을 위해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A씨의 집은 경기도 외곽이라고 하는데요. 워낙 구석에 아파트가 위치해있다 보니 20분에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이에 아이가 생긴 뒤 예방접종 등을 위해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어플로 택시를 불러서 나갔습니다. A씨가 개인적인 일로 외출할 때는 무조건 버스를 타고 다녔죠.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요즘 아이와 병원을 다니려니 차가 없는 것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차가 한 대 있지만 남편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죠. 남편은 차로 30분 거리의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버스를 타고 가면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A씨는 아침에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들어와서 어린이집을 보내는 횟수가 많아졌죠.

2주 전 A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원길에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요. 집에 들어오는 택시가 안 잡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리 양보를 해주지 않아 아기띠를 매고 내내 서서 왔습니다. A씨는 차가 없으니 서럽고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아침에 카카오 택시를 잡으려니 안 잡혀서 그냥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는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출근한 남편에게 너무 불편하다고 소리까지 질렀다고 하네요.

A씨는 사실 남편에게 전부터 경차 한 대만 사자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하는데요. 남편에게는 이 말이 씨알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외벌이에 차 두 대는 사치이며, 택시 타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A씨 남편은 지금 수입으로는 한 달에 겨우 먹고사는데, 나중에 A씨가 일하면 수입이 더 생기니 그때 사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일하고 싶어도 출퇴근 자체가 힘든 상황이고, 면접을 보러 가면 아이가 어리다, 경력이 없다, 나이가 많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구직도 어려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것은 다 이런 상황이고 집에서 먼 곳은 그래도 일해 보라는 곳이 있었지만 교통편이 너무 힘들었기에 일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 주말에도 일하는 곳으로 이력서를 지원해버렸다고 합니다.

A씨 남편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습니다. 남편은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시고 버는 족족 다 쓰고 사시다가 아직도 월세 사시는 시부모님처럼 살지 않겠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지금 둘이 바짝 벌지 않으면 30년 뒤에 폐지를 줍는 것도 경쟁률이 심할 것이라는 말까지 했죠. A씨는 주부지만 남편 도시락을 매일 싸고, 집안일도 밀리지 않게 다 하며, 다른 사람들도 안 힘드냐며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제 취업까지 하면 아이를 아침 일찍 등원도 직접 시키고 하원도 시켜야 하는데 자신이 아이와 탈 경차 한대가 그리 큰 욕심인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필요할 때마다 남편에게 차 놓고 가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대출도 많고 외벌이 연봉도 차량 두 대 유지하시기에는 무리예요.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있으면 차가 매일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남편이 사라고 해도 본인이 거절하는 판에 욕심이 과하시네요' '차를 한 대 더 굴릴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남편보고 버스 타고 다니라고 하세요. 왕복 합쳐도 한 시간도 차이 안 나는구먼. 남편이 배려심이 없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와 탈 경차 한 대 안 사주는 연봉 5천 외벌이 남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