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풀 때마다 실망이야..' 비염때문에 파혼하게 생겼습니다.

안 걸려보면 고통을 모른다는 '알레르기성 비염' 계속해서 재채기를 하고,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죠.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파혼하게 생긴 한 여성 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연자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고, 양가 부모님께 허락까지 받아 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A씨가 올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기에 식은 내년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A씨의 남자친구는 일하면서 건너 건너 알게 된 사이라고 하는데요. A씨에게 반했다며 집까지 이사해가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A씨의 남자친구는 외모도, 조건도 A씨의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항상 A씨를 잘 챙겨주고, 공주처럼 대해주는 자상함에 끌려 이들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물론 남자친구는 사귀는 동안 아주 가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넌지시 말하긴 했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자기는 머리 푸는 게 묶는 것보다 예쁜 것 같아' 등의 발언이었죠. 그럴 때는 조금 짜증 나긴 했지만 A씨도 가끔 남자친구의 패션에 대해 너무 아닌 것은 지적하기도 해서 그냥 취향 조금 맞춰주는 것이 그리 대수겠냐 생각하며 찜통더위에도 머리를 풀고 만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A씨가 매우 심한 만성 비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비염으로 고생했고, 환절기 뿐만이 아니라 한겨울, 한여름 등 4계절 내내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죠. 심지어 직업 상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많은데 하필 비염이 너무 심해진 날 하게 되어 콧물이 줄줄 흘러 발표를 망친 적도 있다고 합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비염을 고쳐보려 부모님도, A씨도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는데요. 용하다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비염약, 유산균 등 모든 것을 다 해봐도 효과는 극히 일시적이었고, 근본적인 치료는 한 번도 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수술도 소용이 없었죠.

사실 A씨는 자신도 괴로운데 너무 자주 훌쩍이면 듣는 사람들도 괴로울 것을 알아서 밖에서는 최대한 닦아내거나 아주 작게 훌쩍이는 편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남자친구도 A씨가 비염이 있다는 것을 연애 초반부터 알았죠. 특히 밀폐된 곳인 영화관이나 차 안에서는 더 심하고 재채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연애 초기에는 이에 대해 남자친구가 크게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였고 A씨도 예뻐 보이고 싶어 더 조심하느라 잘 몰랐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게 조금 더 편해지면서 남자친구가 조금씩 자신의 비염 증상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핀잔을 주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A씨도 이에 대해 처음에는 미안했지만 이 증상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얼마 전 남자친구의 '왜 또 자꾸 훌쩍거리냐'는 말에 화가 났다고 하네요. 

A씨는 자신이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걸 알면서도 안타까워하지는 못할망정 면박을 주냐고 말했더니 A씨의 남자친구는 A씨가 그렇게 안 보였는데 솔직히 훌쩍거리고 재채기하고 코 풀 때마다 더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실망스러워진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남자친구는 항상 A씨가 작고, 마르고, 하얀 편이라 여리여리하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면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A씨가 훌쩍거리고 재채기하면 이런 이미지나 환상이 깨지는 것이 아닐까 A씨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A씨는 성격적인 면이나 일하는 방식도 차분하고 조용한 편인데요. 비염 증상은 이런 모습에 부합하지 않아 실망한 것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의 말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반복적인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런 이유라는 것을 알았기에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죠.

그렇다고 A씨의 남자친구가 A씨에게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항상 거의 공주 모시듯 대한다고 하는데요. 비염이 있는 모습은 실망을 한다고 하니, 결혼하고 집에서 볼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방귀를 뀌거나 하면 또 실망스럽다고 할 남자친구를 생각하니 이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이에 네티즌들은 '결혼하더라도 매사에 신경 쓰여서 답답할 듯' '여성스러워서 좋다는 남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마세요. 부부는 친구 같은 면도 많아야해요' '비염 없는 사람은 그 고통 몰라요' 등의 반응을 보이네요.

비염 증상이 있을 때마다 실망이라는 남자친구. 과연 결혼해도 괜찮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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