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 성의 봐서..?' 남편이 딸 이름을 오리로 짓자고 합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입니다. 평생을 그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부르기 편하고, 놀림 받을 거리가 없으며 사주에도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겠죠. 

출산한지 2주 정도 되어가는 사연자 여성 A씨 또한 태어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철학관에서 사주에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도 이에 동의한 상태였죠. 이에 출산 후 남편에게 자신이 찾아본 철학관을 알려주고, 거기 가서 이름을 좀 받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외출을 했고 한참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참 후 남편이 돌아왔는데요. 아버지(A씨의 시아버지)에게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철학관에서 이름 짓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가 철학관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큰아버지가 옛날에 작명을 배우셨는데 A씨 부부의 아이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고 하시길래 태어난 시를 알려드렸더니 아기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그걸로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황당한 A씨는 우리 아이지 아버님 아이가 아니고, 아이 이름은 부모가 짓는 거라고 답했는데요. 이에 A씨의 남편은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며, 큰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그 성의를 무시하냐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A씨는 이름이나 들어보자고 했는데요. 이름은 '깨달을 오'에 '다스릴 리' '오리'였다고 하네요. 성은 박씨라 '박오리'가 되겠네요.

A씨는 절대 안 된다고 했고, 남편은 큰아버지의 연세가 많으시나 나중에 돌아가시고 개명을 하더라도 지금 성의를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하고, 심지어 A씨의 남편은 '오리'라는 이름도 특이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이에 A씨는 그러면 큰아버지를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기에 아이 이름을 오리로 지었다고 말씀하시고, 출생 신고할 때는 A씨 부부가 지은 이름으로 올리자고 했는데요. 이에 남편은 그건 자신 집안 어르신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시아버지에게 전화까지 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에 시아버지는 남편도 좋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집안의 가장이 결정한 것은 따르는 것이 맞다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A씨는 따로 받은 이름들이 있고, 그중의 하나로 짓고 싶다고 하는데요. 전 안 되면 그냥 A씨가 출생신고를 마음대로 해버리고 뭐라고 하면 이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과 시아버지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고 하네요.

A씨의 친정에서는 뭐 그런 집이 다 있냐면서, 웬만하면 맞춰주겠는데 오리라는 이름은 영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장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는 시아버지의 말도 어이가 없고, 아닌 것 같으면 초반에 빨리 갈라서고 친정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마지막으로 한번 남편과 말해보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어릴 때 애들한테 놀림 많이 받을 텐데.. 생각이 있는 건지..' '목숨 걸고 애 낳으니, 이름은 자기들 멋대로 짓고..' '나중에 아이가 조금 컸을 때 원망 듣고 싶으면 오리로 지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큰아버지가 지어준 아이 이름 '박오리' 그리고 이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하자는 남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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