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9개 지낸다는 예비시댁 때문에 파혼 생각하는 나, 정상이겠죠?

명절이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갈등. 바로 제사입니다. 명절에 한 번씩 지내는 제사도 이런저런 불협 화음이 생기게 마련인데 만약 1년에 제사를 아홉 번 지낸다면 어떨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사 9개 지낸다는 예비 시댁 때문에 파혼할 지경에 이른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 B씨를 운명의 남자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양가 상견례까지 마친 후 남자친구의 집에 처음 찾아뵈었을 때 제사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 때 B씨의 집에 제사가 9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9개라는 숫자는 명절을 제외한 숫자이니 11개가 되겠네요.

할아버지 제사는 물론,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할아버지의 사촌 남동생 제사까지 지내주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해 제사의 종류를 쭉 늘어놓았는데요. A씨는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하네요. 평소 남자친구는 집안 사정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A씨는 B씨의 이런 사정을 몰랐습니다.

물론 예비 시댁에서는 시집을 오면 제사를 줄여준다고 하시는데요. 그래도 대여섯 개는 지낼 것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B씨는 늦은 나이까지 공부해서 결혼 자금도 마땅치 않아 A씨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집에 대다수 혼수도 거의 다 해간다고 하는데요. A씨는 명절이면 해외여행을 가는 집안 분위기인데 남의 제사상에 치여 죽기 싫은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A씨는 이런 사정을 A씨의 어머니에게 말했고, 어머니의 반대는 극에 달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자수성가형 인물이고, A씨가 너무 좋아해서 결혼 자금부터 결혼 후 자리 잡을 때까지 부모님이 모두 지원해줄 심산이었는데, 귀하게 모시고 가도 모자랄 판에 그 집 종살이를 하게 된 것에 분노를 느낀 것이었죠.

결국 A씨의 어머니는 B씨에게 전화를 해 결혼을 못 시킨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제사를 절로 옮기고, 제사는 없애고, 각서를 작성한 후 공증까지 받지 않으면 시킬 마음도 없다고 강하게 나갔다고 하는데요. B씨는 그런 것을 바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쩔쩔맸다고 합니다. 

A씨도 파혼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 같은데요. 시댁 제사 때문에 파혼을 고려하는 것이 정상인지 진지하게 고민 중에 있는 것 같네요.

제사는 기혼자들에게도, 결혼을 고민하는 미혼자들에게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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