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인 나에게 1년 동안 고백하고, 이제는 결혼하자는 남친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미혼자'가 아닌 결혼 자체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비혼 주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것이 남녀 관계의 종착점처럼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는 이 결심도 사실 쉬운 것이 아닌데요. 얼마 전 한 비혼 여성이 이 문제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29세 여성 사연자 A씨는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일하며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마음에 든다며 사귀자고 했는데요. A씨는 누군가를 사귄다거나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몇 번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남자친구는 꾸준히 구애했고, A씨는 자신이 비혼 주의자이며, 자신의 시간을 뺏기는 것이 싫다며 계속해서 거절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A씨의 남자친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1년 동안 계속해서 A씨에게 고백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는 감동을 받았고, 결국 이들은 사귀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들은 사귄 지 3년이 되었는데요. 남자친구는 A씨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A씨에게 결혼해달라며 프러포즈를 했죠.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생각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자신이 다 책임지겠다며 결혼만 해달라고 A씨에게 사정했습니다. A씨는 물론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결혼과 연애는 다른 것이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계속 그러면 만나기 힘들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며칠 후 남자친구는 술을 마시고 A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진짜 A시가 좋은데 잘 해줄 수 있는데 결혼하면 안 되냐고 울먹이면서 말했다고 하네요. A씨는 남자친구가 불쌍해서 자신의 비혼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죠.

A씨가 비혼주의를 결심한 것은 시댁과 제사 준비, 그리고 자녀 관련 문제 등 때문인데요. A씨가 어렸을 때 A씨의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A씨가 간혹 명절이나 제삿날에 친가 쪽에 가서 제사를 도와준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기억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요리하고 청소하고 있을 때 아빠를 포함한 남자들은 앉아서 술을 마시고, 고향에 왔다고 친구들을 만나고 일 하나 안 도와주는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죠. 만약 시댁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제사 준비나 고부 갈등 등이 있을 것이기에 그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울먹거림도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약속한 것은 다 지키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자신을 안 힘들게 해줄 것 같기에 남자친구를 믿고 결혼해 볼까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남친은 A씨가 비혼인 것에 관심 없고 귀담아듣지도 않음. 몇 년 간 말해왔던 걸 본인 감정에 따라 무시하는 남자일 뿐' '결혼하면 남자 부모님께 안 휘둘릴 자신 있을까요? 변호사 끼고 계약서 작성하고 진행하자고 해보세요' '남친이 약속한 건 다 지킨다고요? 비혼이라는 큰 약속을 싹 무시하고 있는데요?' '남친 믿고 결혼한다? 내 인생의 가치관을 무턱대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포기한다?? 말도 안 되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혼주의인 여자친구에게 1년 동안 고백하고 이제는 결혼하자는 남자친구.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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