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미혼자'가 아닌 결혼 자체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비혼 주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것이 남녀 관계의 종착점처럼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는 이 결심도 사실 쉬운 것이 아닌데요. 얼마 전 한 비혼 여성이 이 문제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현재 이들은 사귄 지 3년이 되었는데요. 남자친구는 A씨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A씨에게 결혼해달라며 프러포즈를 했죠.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생각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자신이 다 책임지겠다며 결혼만 해달라고 A씨에게 사정했습니다. A씨는 물론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결혼과 연애는 다른 것이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계속 그러면 만나기 힘들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며칠 후 남자친구는 술을 마시고 A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진짜 A시가 좋은데 잘 해줄 수 있는데 결혼하면 안 되냐고 울먹이면서 말했다고 하네요. A씨는 남자친구가 불쌍해서 자신의 비혼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죠.
A씨가 비혼주의를 결심한 것은 시댁과 제사 준비, 그리고 자녀 관련 문제 등 때문인데요. A씨가 어렸을 때 A씨의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A씨가 간혹 명절이나 제삿날에 친가 쪽에 가서 제사를 도와준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기억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요리하고 청소하고 있을 때 아빠를 포함한 남자들은 앉아서 술을 마시고, 고향에 왔다고 친구들을 만나고 일 하나 안 도와주는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죠. 만약 시댁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제사 준비나 고부 갈등 등이 있을 것이기에 그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울먹거림도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약속한 것은 다 지키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자신을 안 힘들게 해줄 것 같기에 남자친구를 믿고 결혼해 볼까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남친은 A씨가 비혼인 것에 관심 없고 귀담아듣지도 않음. 몇 년 간 말해왔던 걸 본인 감정에 따라 무시하는 남자일 뿐' '결혼하면 남자 부모님께 안 휘둘릴 자신 있을까요? 변호사 끼고 계약서 작성하고 진행하자고 해보세요' '남친이 약속한 건 다 지킨다고요? 비혼이라는 큰 약속을 싹 무시하고 있는데요?' '남친 믿고 결혼한다? 내 인생의 가치관을 무턱대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포기한다?? 말도 안 되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혼주의인 여자친구에게 1년 동안 고백하고 이제는 결혼하자는 남자친구.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