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현재 네 살 많은 남자친구와 4년 동안 연애했으며, 결혼 약속 후 상견례 전 서로 부모님을 만나 뵙고 인사를 나눈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의 집안 사정을 안 뒤 결혼을 진행해야 할지 망설이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그러나 A씨는 시골 생활도 지겨웠고, 욕심이 많았기에 죽어라 공부해서 상위권 외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운 좋게 장학금으로 유학 생활도 했습니다. 물론 장학금으로는 학비만 충당 한 거라 생활비, 비행기값 등 부모님께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하네요. A씨는 이런 부담이 싫어 조기 졸업 후 바로 외국계 회사에 취직을 했고, 이 회사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재 부모님의 노후는 준비되어 있고, 시골에서 두 분이 조그마한 건물 한 채를 사셔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십니다.
A씨의 회사에는 유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A씨도 남자친구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남자친구는 늘 검소하고, 옷이나 가방도 명품이 없었고, 차도 없었기에 남자친구의 집이 부자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하네요. 가끔 비싼 선물이나 좋은 외식, 여행 등을 쏠 때는 남자친구의 연봉이 괜찮고 부모님과 함께 사니 생활비가 남아서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A씨가 남자친구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A씨는 남자친구가 금수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남자친구의 집은 강남 한가운데 있는 브랜드 아파트였죠. 놀라운 건 집이 이 한 채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집이 몇 채 더 있으니 거기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대학원까지 나오셨고, 아버지는 고위 공무직에 계시다가 나오셔서 본인 사무실을 하시고, 동생도 유학생 출신에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A씨는 남자친구가 평범한 집안인 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물론 돈이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무척 부담스럽고 당황스럽다고 합니다. A씨는 자신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큰 욕심 없이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집도 사고 여유 있게 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죠. 실제로 혼자서 마련한 투룸 전세에 살고 있으며, 결혼 자금도 착실히 모아 두었다고 하는데요. 둘이 대출을 끼고 강북이나 외곽에 소형 아파트 전도에서 시작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남 아파트, 그리고 결혼식도 호텔에서 올리기를 원하시는 예비 시댁을 보며 당황스러웠죠.
묘한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처음 회사를 다녔을 때 언덕 위 네 평 원룸 월세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 때 남자친구는 열심히 A씨 집 청소와 짐 푸는 것을 도와줬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A씨의 소비 수준이나 경험, 대화 등을 맞춰주려고 부단히 노력한 남자친구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A씨는 이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남자친구는 자신의 아버지도 시골에서 상경해 자수성가한 분이시라며, 늘 열정적이고 야무진 A씨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서른이 다 되도록 생각 없이 살고, 대충 회사에 들어갔는데 A씨는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로 재산을 불려 나가고, 늘 번역 알바, 과외 등 열정을 다하는 것이 멋져 보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비 시부모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아들이 너무 무르고 약한데 눈빛이 강해 보여 마음에 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물론 자신을 낮춰 보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기는 하지만 A씨는 남자친구와 예비 시가에서 A씨의 상황을 다 이해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지방에서 장녀로 살아남았다는 것이 어떤 말인지, A씨와 결혼 후 A씨 부모님의 무식한 행동이나 의도치 않은 무례한 말들을 견딜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죠. 현재 A씨 커플의 학벌과 벌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A씨와 남자친구가 비슷한 레벨의 사람인 줄 아는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가난하게 살아보지 않아서 여유 없는 삶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합니다.
A씨는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집안과 결혼해 부모님의 도움을 안 받고, 대신 눈치도 안 보고 결혼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시부모님 소유의 아파트에 들어간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고 합니다.
A씨는 이렇게 집안 차이가 나는 결혼을 해도 될지,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부모님이 가진 게 없다고 부끄러운 존재는 아니에요. 시부모님도 맘에 든다는데 뭐가 그리 불편하고 힘들어요' '혼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마세요. 이미 예비 시부모님들은 다 알고 있어요.' '진짜 없는 집 자식들은 어학 연수 지원에 선발되어 용돈만 들고 가면 되는 상황인데도 알바 해야 한다고 포기하더라구요.' '집 해줬다고 시댁에서 며느리 다 힘들게 하는 건 아니에요. 꽃길만 걸으세요' '부모님 건물 가지고 계시고, 노후 보장되어 있고, 님 유학 보내주고, 그렇게 가난해 보이진 않네요' '돈이 많으면 그걸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거에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