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동생과 연 끊으라는 예비 올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성 사연자 A씨는 부모님이 안 계시지만 소중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A씨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고모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학창 시절을 지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타지의 생산직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때도 A씨의 버팀목은 동생이었다고 합니다. A씨는 동생만큼은 자신처럼 살게 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어린 나이부터 계속 있었죠.

A씨의 동생은 A씨의 자랑이었습니다. 흔한 학원이나 과외 없이도 공부를 잘했고,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반항도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갔고,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꽤 번듯한 직장인이 되어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A씨가 동생의 짐이 되어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고 합니다. 

A씨의 동생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혼 날짜도 잡았고, 웨딩 촬영까지 마쳤다고 하네요. 동생의 결혼 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예물과 예단도 서로 상의했고, 무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죠. 동생에게는 말하지 말고 만나자길래 의아했지만 별 생각 없이 만나게 되었는데요. 자신이 알던 예비 올케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의 여자친구 말에 따르면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사실 A씨 때문에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고아에 결혼 안 한 누나가 있다는 게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이유였죠. 상견례 때도 아무 문제 없이 대화를 나눴고, 결혼 준비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온 A씨는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동생 여자친구 이야기의 결론은 결혼 후 A씨가 동생의 신혼집 위치도 몰랐으면 좋겠고, 결혼 후에도 동생과 거리를 뒀으면 좋겠다며 누나인 A씨가 동생에게 그렇게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A씨를 끔찍이 위하는 게 싫은데 자신이 그런 말을 하면 싸움 밖에 안 나니 동생을 위한다면 명절에도 각자 지내고, 각자의 삶에 충실하자고 했죠. 

그러나 신혼집을 구할 때 자금이 부족하니 돈은 꼭 보태달라는 황당한 말도 했습니다. 신혼집을 구할 때 동생은 절대 A씨의 돈을 쓰지 않겠다며, 둘이 작게 시작해서 대출로 천천히 갚아 나갈 거라고 A씨에게 신신당부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사돈댁에서 많이 서운해한다고 A씨이 돈 1억을 보태서 전세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돈은 보태주고 싶었고, 보탤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돈을 동생 몰래 예비 사돈 댁에서 해준 것처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해가 안 간 A씨는 몇 번을 되물었습니다. 이에 동생의 여자친구는 동생이 A씨의 돈을 안 받을게 뻔하고, 둘이 약속까지 했으니 이 방법밖에 없다는 입장이었죠. 그리고 은근히 부모님 없는 A씨 가족이 기우는 결혼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동생 파혼시킬 건 아니시지 않냐고 하는데 자신이 알던 예비 올케가 아니라 너무 황당했습니다.

A씨는 조만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고 헤어졌는데요. 이 결혼을 시켜야 할지, 진짜 그래도 될지 부모님을 만나서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시 만나서 녹음하세요. 그리고 동생에게 말하셔야 합니다' '부모 없다고 완전 호구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동생을 위한다면 무조건 결혼 막아야 합니다' '동생에게 알려는 주되 동생이 결정하게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글대로라면 다 퍼주고 남매 생이별할 상태인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하면 동생과 연 끊으라는 동생의 여자친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