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때문에 못 가요~' 신랑 신부만 빼고 다 있는 결혼식 화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중국을 방문했거나 경유한 사람들, 그리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바이러스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결혼을 앞둔 커플이 자가 격리 대상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내가 결혼식 날짜를 잡아 두었는데, 자가 격리 대상자이며, 예식장에서는 환불 조치도 어렵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식을 미루거나 포기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매우 기발한 방법으로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른 커플이 있어 화제입니다. 이 커플은 싱가포르에서 결혼을 올리기로 했는데요. 결혼을 하기 전 신부의 가족들과 함께 춘절을 보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1월 30일에 싱가포르로 돌아왔는데요. 이때부터 사단이 난 것이었죠. 이들은 자가 격리 대상자로 지정되어 결혼식을 올릴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예약했던 호텔에서도 스케줄 조정이나 환불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한 2월 1일부터 중국인들의 싱가포르 입국이 전면 제한되며 신부의 가족들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상황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발한 방법으로 결혼식을 진행했죠. 바로 '인터넷 생중계'였습니다. 이들은 호텔방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었으며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식을 올렸습니다. 손님들은 예정대로 모였습니다. 다만 신랑의 가족들도 신랑과 접촉을 했기에 자가 격리 되어 신랑의 여동생이 손님들을 대접해야만 했다고 하네요.

이들은 결혼식에 앞서 하객들에게 사과를 먼저 했습니다. 함께 장소에서 인사를 드리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커플은 하객들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소통했으며 함께 샴페인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 커플은 19개의 테이블을 예약했는데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11테이블만 손님들이 왔으며 참석한 손님들은 음식을 마음껏 배불리 먹고, 또 포장까지 해갔다고 하네요. 

이들은 신혼여행도 못 갈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을 했을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꾼 결혼식 풍경, 정말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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