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못 버리는 남편 때문에 집이 창고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현재 결혼한 지 4년 차이며 임신 5개월의 주부입니다. A씨의 남편은 대학을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해 힘들게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돈 쓰는 것에 매우 예민하고, 평소에는 절약하는 사람입니다. 무엇이든 돈을 쓸 때 항상 가성비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반면 A씨는 욜로까지는 아니지만 즐기면서 살자는 주의라 저금할 때는 하지만 쓸 때는 쓰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돈은 아끼지 않는 편이죠. 물건을 살 때도 가성비보다는 물건의 질,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지 먼저 생각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A씨의 남편이 물건 버리는 것을 이해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건 버리는 것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집에 한 번 들어온 물건은 못 고칠 수준이 돼야 버릴 수 있습니다.

현재 A씨의 집에는 TV가 3대, 프로젝터가 1대 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 혼수로 TV를 하나 사왔는데 그 뒤로 시댁에서 버린다는 TV를 받아오고, TV를 더 좋은 걸로 사면서 옛날 TV를 못 버리게 해서 방마다 큰 TV가 하나씩 걸려있습니다. 서재에는 책상도 3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A씨 부부가 각각 하나씩 필요해서 두 개를 놔뒀는데 사무실에서 안 쓰는 걸 가져와서 3개로 늘어났죠. 

안방 침대를 킹사이즈로 바꾸면서 퀸 사이즈 매트리스는 공간이 없어 작은 방 벽에 세워두었습니다. 손님방에 엑스트라 베드가 있지만 손님이 많이 오면 거실에 매트리스를 깔고 잘 수 있으니 버리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죠. 이외에도 나무 숟가락, 젓가락 등 칠이 벗겨진 것은 절대 못 버리고, 그릇에 이가 나간 것은 조심히 쓰면 된다고 말하고 코팅 벗겨진 팬은 못버리게 해서 그냥 스텐 팬으로만 요리하고 주방 칼 부러진 것은 용접해 준다고 못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택배가 오면 물건이 싸져있는 뽁뽁이나 스티로폼, 아이스팩 등도 아깝다고 다 모아둡니다. 언제 쓸지는 A씨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심할 때 배달음식 용기도 씻어서 모아두고 쓰자고 했는데요. A씨가 비위생적이라며 치를 떨어서 다행히 넘어갔다고 합니다. 

A씨는 곧 출산이라 아이 방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손님방을 아기방으로 바꾸려는데 거기에 있던 가구 처분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A씨는 기존의 가구를 중고로 팔고 아기 가구로 새롭게 꾸미고 싶은데 남편은 침대 프레임만 처분하고 매트리스를 바닥에 두고 아기 침대로 쓰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있던 책상도 아이가 크면 쓸 수 있다고 그냥 놔두라는 입장이었죠. 

집 공간은 한정적인데 새로운 물건을 사와도 버리는 것이 없으니 집은 자꾸 좁아져가고, A씨가 볼 때는 강박증이 있는 것 같은데 남편은 이해를 못 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로 신혼 때도 싸운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A씨가 돈을 쓰거나 집에 새로운 물건을 사오는 것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집에 있는 물건은 절대 못 버리게 한다고 하네요. A씨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몰래 버리세요' '저장강박증 증세 아닌가요?' '나중에 뉴스에 나오는 쓰레기집 되겠네요. 신박한 정리 한 번 보여주세요' '지금 돈 받고 팔 수 있을 때 팔자고 설득하세요. 고장나서 버리면 그 돈도 못 받는다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건 못 버리는 남편.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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