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돌 최애랑 사귀는 것 같은 절친, 현타 왔어요.

친구의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인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여성 사연자 A씨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음식, 옷, 덕질하는 취향이 다 비슷해 영혼의 단짝이라고 생각했죠. 고등학교 때도 친구의 집이 잘사는 줄은 알았다고 하는데요. 대학생이 된 후 친구는 나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A씨는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고, 친구는 지방의 4년제 사립 대학교에 갔는데요. 친구는 부모님이 서울에 건물을 사줘서 거기에서 가게를 했고, 주말은 거의 서울에서 보냈습니다. 돈도 쓰고 싶은 만큼 다 쓰는 것 같아서 생각보다 금수저라고 생각했죠. 

A씨의 친구는 20살 때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는데요. 모델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람이 남자친구였습니다. 그 때는 A씨가 '서울에 살면 모델도 만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클럽에 가서 연예인, 아이돌을 봤다고 할 때도 마냥 신기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20대 중반 A씨는 친구와 야구를 좋아해서 함께 보러 다녔다고 하는데요. 친구는 A씨의 홈팀 선수와 사귄다고 말했고, A씨는 그때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A씨가 스타로 보는 사람에게 번호를 따이고, 놀다가 사귄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A씨는 질투일지 모르는 감정에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진심으로 축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A씨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었는데요. A씨와 친구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도 같았습니다. 단 최애는 달랐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룹 계정을 팔로우하고, 가끔 좋아요도 눌렀기에 함께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친구는 자신이 이 그룹 멤버의 형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A씨에게 싸인 앨범도 받아줬죠. A씨는 이걸 이렇게 쉽게 얻는 건지 얼떨떨했죠. 그리고 이 그룹 멤버들과 몇 번 놀았다고도 말했는데요. 그 자리에 자신의 최애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친구는 인스타에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계정은 비공개라서 친한 친구들만 팔로우하는 계정이라고 하는데요. 둘 다 얼굴이 안 나오게 사진을 찍어 올렸다고 하네요. 몸만 나온 사진이었지만 A씨는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자신의 최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A씨는 친구에게 '남친 생겼어? 또 연예인?'이라고 물어봤는데요. 친구는 '그냥 ㅎㅎ 남친이 사진 찍는거 안 좋아해서.. 근데 기념일이라고 같이 찍은거 올려달래'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더 물어볼 수가 없었죠. 사실 '응ㅎㅎ 사실 나 OO(A씨의 최애)랑 사겨 ㅎㅎ'라고 할까봐 두려웠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A씨는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생일 날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을 단톡방에 올렸는데, 자신의 최애가 하고 다니는 것과 커플템처럼 보였죠. 친구의 핸드폰 배경화면은 자신의 최애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전화 온 남자친구의 목소리도 얼핏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죠. 의심은 점점 커졌고, A씨는 몇 달 동안 스토커처럼 친구가 스토리를 올리거나 데이트를 했다고 하면 스케줄을 비교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배경이 어딘지 검색해보고, 태그에 들어가 보고, 좋아요 누가 했는지 다 들어가 보고,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처럼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이 쓰였죠.

A씨는 혼자 친구를 질투하고 혼자 상처받고 미워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혹시 새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너무 착하고, A씨에게도 잘해주고 배려심도 많은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A씨도 세상 좋은 친구인 척 하며 뒤에서 음침하게 스토킹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까봐 그것도 두려웠다고 하네요. A씨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친구를 떠나야 하는 건지, 자신의 인성에 답이 없는 건지, 수만 가지 생각이 들어 요즘 너무 우울하고 비참한 심정이라고 하네요.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도 현타 올 듯.. 아예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그냥 축하해주면 안되나요?' '와 내 본진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니까 기분 진짜 ㅜㅜ '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 아이돌 최애랑 사귀는 것 같은 절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