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핸드폰 벨소리로 인해 갈등이 생긴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성 사연자 A씨의 아내는 A씨를 만나기 전부터 그룹별로 핸드폰의 벨소리를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전화벨이 올리면 언젠가부터 업무 전화일까 스트레스받는 것이 싫어 업무 전화, 가족 전화, 친구 전화의 벨소리를 다르게 해놓았던 것이죠. A씨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벨소리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씨의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에게 오는 전화는 가족 벨소리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처가댁 식구들에게 전화올 때와 같은 소리였죠. 그러나 최근 A씨의 본가 가족들에게 전화가 오면 꽤 웅장한 느낌의 클래식으로 벨소리가 바뀌어있었습니다. A씨는 아내에게 왜 시댁 벨소리는 바꿔놓았냐고 물었는데요. 아내는 벨소리를 듣고 최대한 빨리 받으려고 노력해보기 위해 다르게 설정해뒀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아내는 바빠서 가끔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었는데 A씨의 어머니가 이를 서운하게 생각하셔서 A씨는 아내에게 어머니의 전화를 잘 받아주고, 못 받으면 나중에 다시 전화라도 해드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A씨의 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시는 분은 아니라고 합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내에게 전화하기 전 A씨에게 연락해서 지금 혹은 몇 시에 전화하면 며느리가 일하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물어보십니다. A씨는 어머니가 자주 전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까지 눈치를 보시나 싶어 그냥 전화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아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다시 A씨에게 문자로 아내가 전화를 안 받는데 바쁜 거냐며 물으셨죠. 이런 상황에 A씨는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눈치를 보듯 물어보는 어머니를 보면 속상했고, 얼마나 바쁜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늙어가는 시어머니 전화 한 번 안 받는 아내에게도 서운했죠.
이에 처음에는 벨소리를 바꾼 아내에게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시댁 전화 벨소리는 들을수록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웅장하고 긴장감이 느껴지고 행복한 상황을 표현한 노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아내가 받는 업무 전화는 평범한 전화벨 소리고, 친구들과 친정에서 오는 전화도 핸드폰에 기본적으로 있는 벨소리입니다. A씨에게 오는 전화 벨소리는 결혼 축가곡이었죠. 그러나 시댁 식구들에게 오는 전화 벨소리는 일부러 곡을 찾아서 다운로드 받은 뒤 넣어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출장을 나가며 차 안에서 켜 놓은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요. 라디오 사회자는 ‘장송곡’으로 사용되는 음악이라며 설명했고, 요즘 인기 드라마나 예능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곡이라 다들 귀에 익숙할 것이라며 틀어준 노래가 바로 시댁 식구들 전용으로 설정해 놓은 그 벨소리였습니다.
너무 화가 난 A씨는 그날 집에 가서 아내에게 왜 시댁 식구들 벨소리를 장송곡으로 해두었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핸드폰 벨소리 설정하는 것도 A씨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화를 냈죠. A씨는 어디서 소름 끼치게 부모님 전화 벨소리를 장송곡으로 해놓냐고 말하며 장인어른에게 오는 전화 벨소리로 상여 지고 가는 소리로 해놔도 괜찮겠느냐 물었더니 아내는 ‘벨소리 울릴 일 없으니 상관 없다’고 답했습니다. 언제 장인어른이 A씨에게 전화하시긴 하냐고도 말했죠. 그러면서 별일 도 아닌 것에 왜 열을 내냐며 A씨의 눈 앞에서 ‘자자, 됐지?’라며 다른 일반적인 벨소리로 설정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러나 A씨는 도저히 마음속에서 화가 가라 앉질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들에게 할 말 하지 왜 굳이 며느리에게 전화하나요?’ ‘장인어른 벨소리 상여소리 해놔도 된다고, 그거 평생 울릴 일 없다는 소리 듣고도 뭐 느껴지는 거 없나요?’ ‘아내가 경우가 없네요. 그래도 억지로 사과 받기 보다는 시댁 전화에 힘들었던 점을 공감해주고 그래도 장송곡으로 해놓으니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이야기하면 잘 풀릴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아들 부부 싸움 붙이고 있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댁 전화 벨소리를 장송곡으로 해놓은 아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