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마약, 무장한 특수부대까지' 러시아의 흔한 프로포즈 방법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라면 누구나 상대방에게 멋진 프러포즈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좀 더 새롭고, 좀 더 감동적인 프러포즈 방법을 고민하겠죠. 꽃이나 촛불, 케이크 등 로맨틱한 소품을 더하고, 손 편지로 감동을 더할 텐데요.

요즘 러시아에서는 정 반대의 프러포즈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로맨틱한 소품 대신 총, 마약, 경찰 등 공포스럽거나 강압적인 것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일까요?

얼마 전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의 여성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부르크에 있는 풀코보 공항에 내렸습니다. 원래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세르게이가 데리러 오기로 했지만 그는 다른 일이 있었기에 다른 친구가 그녀를 데리러 왔죠.

아나스타샤와 친구는 공항에서 막 출발하려 하는데요. 갑자기 선팅이 진하게 된 검은색 미니버스가 그들의 뒤에 서더니 그곳에서 무장한 남자들이 내려 아나스타샤가 타고 있던 차를 덮쳤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뒤지더니 흰색 가루가 있는 비닐봉지를 찾아냈죠.

아나스타샤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심지어 그 마약은 아나스타샤가 본 적도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뭔가 오해가 있을 거예요. 그거 제거 아니에요'라고 읍소했지만 이 무장한 남자들은 아나스타샤를 믿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 남자는 칼을 사용해 가루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찢었고, 그 안에서 핑크색 박스를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마스크를 벗으며 아나스타샤의 앞에 무릎을 꿇었죠. 이 남자는 아나스타샤의 남자친구, 세르게이였습니다. 사실 이 쇼는 모두 프러포즈를 위해 미리 기획된 것이었죠.

이 쇼를 준비하는데 약 55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종류의 프러포즈를 도와주는 업체가 있으며, 매우 인기가 많아 러시아 전역에 14개의 지점까지 두고 있으며 후발주자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업체의 이름은 '스페츠나츠 쇼'인데요. 스페츠나츠는 러시아의 특수부대입니다.

매우 강렬한 프러포즈 추억이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종류의 이벤트가 누구에게나 먹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내의 30번째 생일을 맞아 비슷한 이벤트를 벌였던 한 남자는 꽃다발로 머리를 마구 맞았으며 아내의 욕설까지 들었다고 하니 이런 익스트림 이벤트를 계획할 때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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