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좁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까지 좋은지 몰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는 어릴 때부터 항상 위축되어 있고 눈치를 보는 성격이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딸이라는 이유로 찬밥이었고, 2년 터울 남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A씨는 무조건 참아야 했고, 양보해야 했습니다. 다섯 살쯤부터는 친할머니에게 맞기도 했습니다. 맞은 이유는 '계집 키우느라 우리 아들이 고생한다'는 것이었죠. 늘 위축되어 있는 A씨는 생일도 늦은 편이었고, 체구도 작았는데요. 이에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항상 은따나 왕따를 당해왔습니다. A씨는 항상 친구들의 눈치를 봤고 당당하고 잘 노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유독 A씨에게 윽박지르고 A씨를 괴롭히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A씨가 앉아있는 의자와 책상을 발로 차기도 하고, A씨에게 '말 못 하는 벙어리'라고 놀리며 조롱하고 때리기도 했죠. 울면 운다고 놀렸고, 반응하지 않으면 더 심하게 의자를 발로 차고 때리면서 괴롭혔습니다. 다행히 3학년 때는 이 친구와 다른 반이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후 A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친구도 없었고, 가족들에게도 무시당했기에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이죠. A씨의 부모님은 학원에도 보내주지 않으셨고, A씨 또한 자신이 똑똑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엄청 열심히 공부했지만 반에서 5등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A씨는 운 좋게 좋은 대학에 진학했고 장학금을 받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A씨를 그리도 미워하시던 할머니는 A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고, A씨는 자존감을 높이려 무던히도 노력했죠.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와 2년 정도 교제하며 자신과 나이가 같은 동생 이름을 이야기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이 워낙 흔했기에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고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남자친구의 여동생이 자신의 왕따 가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인사 한 마디를 나누고 나니 이 친구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또렷이 기억났고, 이 친구도 A씨를 보고 당황하는 것을 보니 확실하다 느꼈습니다.
순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고 A씨는 얼음이 되었는데요. 이에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남자친구는 둘이 아는 사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남자친구의 여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중학교 동창'이라며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넸는데요. 이런 모습에 A씨는 토할 것 같았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고 싶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죠.
A씨는 식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빨리 집으로 왔는데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벌써 20년쯤 지난 일이지만 용서가 되질 않았죠. A씨는 자신이 속이 좁은 건지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상처 헤집지 말고 그냥 빨리 헤어지세요. 가족도 아니고 시누이로 마주치게 생겼네요' '일진놀이 하던 사람들 그 버릇 못 고칩니다. 시누이라고 힘들게 하고 학창 시절 반복될 가능성도 있어요' '솔직히 말하고 헤어지시길 권해요. 한국에서는 시가가 갑의 위치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해서도 그 고통 더 계속 안고 살아야 할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비 시누이가 학창시절 왕따 가해자인 것을 알게 된 A씨. A씨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