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 신혼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가정을 새롭게 꾸리며 집은 있어야 하기에 꼭 신혼집을 매매하지 않더라도 전세나 전월세, 월세를 이용해 신혼집을 마련하곤 하죠. 그러나 사실 요즘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로 주택 가격이 최근 몇 년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많은 미혼남녀들은 신혼집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를 잘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입니다. 이 설문조사는 만 25세에서 39세 미혼남녀 300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혼집으로 어떤 걸 원하세요?
과연 미혼남녀는 신혼집으로 어떤 주택 유형을 원할까요? 누구나 예상했듯이 압도적으로 '아파트'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열 명 중 여덟 명인 79%의 응답자가 아파트라고 답했네요. 이어 14.8%는 단독주택, 3.6%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 2.3%는 오피스텔 및 기타라고 답했습니다. 압도적인 아파트의 승리. 과연 이들은 바람대로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2. 신혼집, 현실은?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의 주택 유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40%는 아파트라고 답했지만 36.7%는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16.7%는 오피스텔 및 기타, 6.6%는 단독주택이라고 답했네요. 10명 중 8명이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원했지만 10명 중 4명만이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3. 신혼집은 매매로? 아니면 전세로?
신혼집의 주택 유형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형태도 희망과 현실 사이에 거리차가 있었습니다. 미혼남녀 10명 중 7명 꼴인 73.9%는 신혼집을 자가로 마련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어 24%는 전세, 0.9%는 보증금 있는 월세, 0.5%는 보증금 없는 월세, 0.2%는 사글세, 0.6%는 무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신혼집의 점유형태는 바람과는 달랐습니다. 바로 56.5%의 응답자가 '현실적으로 신혼집은 전세로 얻을 수 있다'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자가는 13.4%로 전세에 비해 1/3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보증금이 있는 월세도 0.9%만 희망했으나 현실적으로는 25.7%의 응답자가 보증금이 있는 월세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