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마다 경제적 상황이 다릅니다. 어떤 집은 맞벌이로 함께 돈을 벌고 있고, 또 어떤 부부는 외벌이로 한 사람이 경제활동을, 또 다른 한 사람이 가정의 대소사를 도맡아 하고 있죠. 이에 생활비를 분담하는 방식도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잘 보여주는 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는 오픈서베이를 통해 25세 이상 39세 이하 기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부부간의 생활비 분담과 지출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요. 과연 2030 부부들은 어떤 답변을 내놓았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2030 부부들의 생활비는 누가 부담할까요? 10명 중 3명 꼴인 29.6%의 응답자는 배우자와 절반씩 부담한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생활비를 반반씩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10명 중 2명 꼴인 10.4%의 응답자는 본인이 전부 부담한다고 답했습니다. 17.4%는 배우자가 전부 부담한다고 답했는데요. 이에 둘 중 한 명이 전부 부담하는 비율은 36.8%로 배우자와 절반씩 부담하는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에 따라 응답 비율이 달랐다는 것인데요. '본인이 전부 부담한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남성 31.2%, 여성 7.6%로 남성의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반대로 '배우자가 전부 부담한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남성 4.8%, 여성 30%로 여성의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성이 생활비 전부를 부담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이죠.
32.4%를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으며, 기타 응답으로는 '같이 부담하지만 5:5의 비율은 아니다' '수입을 모두 합친 후 분배한다' '소득에 따라 7:3 정도로 나눈다'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생활비 지출의 비율이 가장 큰 항목은 무엇일까요? 10명 중 4명 꼴인 41.2%는 식비라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식비는 필수품이므로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소비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은 소비되지 않는 재화인데요. 이에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 즉 엥겔 지수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설문조사의 대상이 20대에서 30대이기에 소득이 그리 높지 않아 식비가 생활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2위 답변은 바로 집 대출금입니다. 39.4%의 응답자가 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영혼을 끌어모아' 집을 구매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에 이들은 소득의 많은 부분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