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만 원 생활비로 받지만 이 정도면 열정 페이 수준 아닌가요?

전업주부가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을 결심한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8세 여성 사연자 A씨는 32세의 남편과 반반 결혼을 했습니다. 사실 남편의 집이 더 여유로웠기에 더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했지만 A씨가 반대했다고 하네요. A씨는 공평하게 반반씩 조금 작게 시작해서 같이 불려나가자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죠. 이들의 시작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A씨의 월급은 작지만 직업도 있었고, 남편은 크게 사업을 했습니다. 집안일은 도우미 아주머니를 불렀죠. 그러나 도우미 아주머니와 자꾸 마찰이 생겼고, 남편은 A씨가 전업 주부 하기를 바랐습니다.

A씨의 남편은 A씨에게 400만 원의 생활비를 주기로 했는데요.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은 용돈처럼 써도 되고 비상금으로 모아도 된다며 전혀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었습니다. 그래도 A씨는 그리 내키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집안일이 안 돌아가고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다 보니 결국 A씨가 두 손을 들었어요. 퇴사 후 전업주부가 된 것이었죠.

A씨의 남편은 400만 원씩 생활비를 줬습니다. 그리고 전업주부가 되자마자 A씨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죠.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은 다림질할 것, 침대 시트는 매일 세탁할 것, 같은 반찬 절대 금지, 국은 필수, 반찬은 4가지 이상 할 것, 주방, 화장실을 포함해 매일 구석구석 쓸고 닦을 것 등이었죠. A씨도 예전에 9시간씩 근무했기에 집안일을 하는데 9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착각한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400만 원이 순수 월급이 아니라 생활비라는 사실이었죠.

남편은 절대냉동 식품을 안 먹기에 아침에 일어나 국 끓이고 반찬 4가지 이상, 메인 메뉴를 한 가지씩 하고, 남편이 식사하는 동안 출근복을 다림질하고, 남편이 출근하면 8시 30분이라고 하네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세탁기를 돌려놓고 바닥을 쓸고 닦고 하죠. 세탁기가 다 되면 마른 빨래를 걷고 새 빨래를 널고 침대 시트를 다림질하고, 정리한다고 하는데요. 화장실 청소를 하면 보일러를 안 틀어도 겨울에 땀이 비 오듯 난다고 합니다. 청소와 빨래가 끝나면 11시라고 하는데요. 이후 장을 보러 갑니다. 12시부터 저녁 메뉴를 구상하고 반찬을 만들고 메인 메뉴 손질과 국거리 손질까지 끝내면 방 청소를 하죠. 서재 내 책에 먼지 한 톨 없었으면 한다고 해서 다 꺼내서 마른 수건으로 털고 닦고 하죠.

물론 융통성 있게 며칠에 한 번씩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남편은 매일 퇴근 후 청소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A씨는 꼭 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었죠. 청소라는 것에 하루만 안 해도 먼지가 쌓여서 평소에는 2,3일에 한번씩 해도 몰랐는데 매일 하니 작은 것도 눈에 띈다고 하네요. 정신없이 청소를 하면 4시가 되는데요. 이때부터는 메인 메뉴를 만들고 국을 끓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또 문제는 남편이 유기농만 고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기도 가장 좋은 것, 식재료도 제일 귀하고 맛있는 것을 써야 하며 싸구려 반찬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근처에 사는 시누이 반찬까지 해줘야 한다고 하는데요. 계산해보니 한 달 식비가 22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A씨가 일을 할 때 290만 원에서 320만 원 정도 벌었다고 하는데 인건비도 안 나오는 것이었죠. 심지어 배달 음식과 외식 비용도 생활비에서 내기에 A씨의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100만 원 선이었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주방 청소를 하고 나면 9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반찬을 만들어야 하고, 정리해야 하고, 하루에 노동 시간이 12시간이 넘었습니다. 최저시급은커녕 열정페이 수준이었죠. 그러나 남편은 뭐만 하면 '400만 원이나 받는 전업주부가 어디있냐'라며 '내 친구들은 애가 둘씩 있어도 생활비로 200만 원씩 주는데도 여자가 알뜰히 모아 남편 옷도 사주고 애 옷도 사고 비상금 만들어서 남편에게 건내준다'라는 말도 했죠. 월 400만 원 받는 주부가 어디 흔한 줄 아냐며 생색은 생색대로 낸 것이었습니다.

A씨는 싸우고, 화내고, 울고를 반복하다 결국 전업한지 5개월 차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이혼을 통보했습니다. A씨는 전업주부를 한 후 얻은 것이라고는 허리 디스크와 주부 습진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결혼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남편이 저런 사람인 줄 알았면 절대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월 1000만 원을 받아도 그렇게는 못 살아요. 도우미도 그런 집에서는 몇 달 안 가고 그만둔다 할 겁니다.' '5개월이나 버티셨다니 용하네요' '월 1000만 원 받아도 침대 시트 매일 안 갈아요. 호텔도 아니고..' '가정부로 취업하신 건가요?'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 듯. 아내를 값싼 저임금 고용인으로 부리는 거죠' '무슨 요구 사항이 저렇게나 많나요?' '250만 원 받는 가정부한테 저렇게 일하라고 하면 다 그만둡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 400만 원 생활비 주고 노예처럼 부리는 남편. 이혼이 답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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