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부모님 찾아뵙는 나, 여자 고생 시킬 남자라네요

한 남성이 여자인 친구와 술을 한하며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이 남성에게 '효자에 파파보이'라고 했고, 남성 사연자는 효자가 잘못된 거냐는 입장인데요.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간 것일까요?

남성 사연자 A씨는 본가에서 차량으로 세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본가를 찾아서 누나 내외와 아버지를 찾아뵙는다고 하네요. 1년에 12번 정도 되는 셈인데 이 중엔 어버이날 1번, 아버지 생신 1번, 설, 추석 명절, 친가, 외가 행사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도 않다고 합니다.

A씨의 아버지는 낚시를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타지역으로 낚시를 가기도 하고, 함께 등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A씨는 학생일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제사상을 장보고 차렸으며, 아버지 생신상도 가끔 차려드린다고 하네요. 본가에서 함께 살 때는 항상 차려드렸지만 직장 때문에 서울에 와있기에 요즘은 매년 차려드리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결혼 후에도 이렇게 할 것이라고 하니 A씨의 친구는 결혼하면 이 모든 것을 아내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죠. 또한 설, 추석 모두 다 A씨 집에 와서 음식하고, 차례를 지내면 아내의 집에는 언제 가게 될 것이며, 아내가 될 사람은 자기 조상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해야 하냐 길래 A씨는 아내에게 시킬 일 없거니와 이해해주는 여자와 결혼할 것이며, 그만큼 자신도 처가 댁에 잘 할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친구는 요즘 그런 것을 이해해 주는 여성은 없다며 A씨에게 쌍팔년도 효자 마인드에 여자 고생시킬 놈이라며 결혼은 생각지도 말고, 어떤 여자 인생 망하게 하려고 그러냐는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아들이 서른 넘어서까지 멀리 기거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찾아뵙고 낚시 다니고, 등산 다니면서 아버지 생신상을 차리냐며 파파보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A씨는 너무나 억울한 마음이었습니다. 혼자 계신 아버지가 적적하실까 봐 한 달에 한 번 찾아뵙고 낚시 가고, 등산 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이에 아내도 한 달에 한 번 혼자 집에 다녀오게 해주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이 친구는 한 달에 주말은 두 번만 부부가 함께 보내는 건데 결혼하면 독립된 가정에 가장 충실해야 하며 그럴 거면 결혼하지 말고 아버지랑 둘이 살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네요.

A씨는 이해 못 하는 여자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대리 효도를 시킬 일도 없으며, 자신이 지금처럼 해왔듯이 혼자 하겠다는데 그게 왜 여자를 힘들게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태껏 낳아주고 키워주신 아버지를 한 달에 한 번 찾아뵙는 것에 효자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어이 없다고 하네요. 

A씨는 낳아서 키운 아들이 결혼해서 1년에 한두 번 얼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지 네티즌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꼭 이해해 주는 여성분 만나세요. 사귀기 전에 모든 상황 다 오픈하시구요'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 들러리 세우지 말고 평생 아버지와 재밌게 사세요' '여사친이 A씨 좋아하는거 아닌가요? 나중에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 드나 보네요' '결혼하기 전에 열심히 효도하시고,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하셔야죠.' '저러게 진심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아내에게도 아내의 부모님에게도 잘 할 확률 높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