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성의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사연자 A씨 부부는 올해 결혼을 했습니다. A씨의 남편은 전문직이지만 모아둔 돈은 없었고, 시가도 왕년에는 잘 나갔지만 사업이 잘되지 않아 현재는 돈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결혼 후 첫 명절이라 A씨 부부는 추석 당일 아침 시가의 큰 집으로 갔습니다. A씨는 이곳이 '전형적인 한국 시월드'였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며느리들은 전날부터 요리를 준비하고 당일에도 분주히 일하고 있고, 남자들은 전부 소파에 앉아있다가 여자들이 차려주는 거 먹고 고스톱을 치면서 커피나 다과 심부름을 시키고 여자들은 딱히 싫은 소리 없이 모든 노동을 도맡아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A씨의 남편은 안절부절못하며 A씨가 해야 할 법한 노동을 다 뺏어서 해서 A씨는 그냥 수저를 놓고 대충 도와주는 시늉만 하다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집에서 일하는 남자는 남편밖에 없었죠.
그러던 중 큰아버님이 A씨를 불렀다고 하는데요. 오늘 처음 명절을 보내본 소감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A씨는 '가족들이 북적북적하고 화기애애해 보였고, 그러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그분들의 노고가 대단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1초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후 큰어머니들을 포함해 다같이 웃음이 터졌다고 하는데요. 큰 아버님은 동공 지진이 와서 벙쪄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대충 인사를 하고 남편과 아침밥 잘 먹었으니 간다고 하고 나와서 둘이 근교 드라이브를 하다가 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친정어머니에게 이야기 하니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조심하라며, 또 시가가 없이 살수록 본인들 무시한다고 생각하니 그럴수록 더 챙겨주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A씨는 저런 문화에 적당히 맞춰주는 게 맞는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잘 하셨어요. 사람 안 쉬워 보이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자기 자리 자기가 만드는 거에요' '결국 본인도 안하고 온 거네. 뭐가 다른 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